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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10:54

우리동네 '1000원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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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미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미친 교육과 미친 정책, 요즘 '미친'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는 데 물가만큼 '미친'이라는 말이 뼛속 깊이 와닿을까?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기 대비 0.8%,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4.8% 증가했는데, 6월 소비자물가는 5.5%로 성장률보다 높게 나왔다. 어차피 소득은 뻔히 정해져 있으니 물가에 따라서 지갑이 가벼워졌다 무거워졌다 하는데, 나의 지갑을 붙잡아주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동네 1000원샵'이다. 1000원으로 모든 것을 다 살 수는 없지만, 아이스크림조차 정가로 먹을 수 없는 가격인 1000원으로 살 게 얼마나 많은지 돌아다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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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1000원샵의 단골메뉴는 야채다. 팽이버섯은 다섯 봉지에 1,000원, 느타리버섯은 2팩에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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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깻잎은 그래도 많이 오른 것 같다. 예전에는 1,000원이면 2~3봉지를 살 수 있어는데, 1봉지에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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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원짜리 상품이 많다 보니 종이를 겹쳐 붙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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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고추, 감자, 단호박 같은 것도 1,000원이다. 감자는 가족이 한 끼 정도 오순도순 모여서 삶아먹을 수 있는 양이 1,000원이니 수지맞는 장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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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주나물도 한 봉지 가득에 1,000원이다. 이런 상품은 무게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는 데, 시간대를 잘 골라서 가면 많은 양을 싸게 살 수 있다. 1,000원을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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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겟이 분명한 스판팬티도 1,000원이다. 박스를 뜯어서 매직팬으로 써 놓은 가격표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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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말이라는 말 앞에는 항상 '고급'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는데, 여름 양말 하니까 또 다른 기분이다. 양말을 보니 예전에 발은 안 씻고 양말만 갈아입던 사람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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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는 '우미'라고 부르는 '우뭇가사리'도 1,000원이다. 대형마트 같은 데 가면 두부도 포장 예쁘게 해서 2,000원 넘게 받는데, 시장에서는 손맛 있는 좋은 두부나 우뭇가사리를 1,000원에 살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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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숙토마토도 한근에 1,000원인데, 장사가 잘 됐는지 다 팔렸다.



우리 동네 화곡동은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빼곡히 밀집된 지역이다. 나는 주로 '까치산 시장'과 '화곡시장'을 이용하는데, 까치산 시장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그쪽을 자주 찾게 된다. 까치산 시장의 사정권에 드는 사람만 9만명(인구밀도)라고 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멀티미디어 슈퍼마켓'이 많이 있다. 슈퍼마켓에 야채나 과일 같은 것도 팔고 보통의 슈퍼마켓을 뛰어넘는다.

우리 동네도 슬프게도 뉴타운 사슬에 걸려들어 집을 자꾸 부수고 있는데, 소음이 너무 시끄럽기는 하지만 사람 냄새도 나고, 흥정도 하는 정겨운 재래식 시장이 있어서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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