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과 경향, 한겨레 등 신문사들이 올림픽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도 태극전사들의 드라마틱한 활약이 대단하리라 기대합니다.
▲ 경향과 한겨레도 베이징 색깔을 입혀서 특별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올림픽은 뉴스의 공장이자 동시에 뉴스의 블랙홀 역할을 할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효순,미선 사건이 가려졌듯이
중요한 문제를 지체없이 가려 버립니다.
즐길 수 있을 만한 여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도 별 문제가 없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겁니다.
KBS 사장의 해임 건의가 이사회에서 통과됨으로써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후임 사장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을 보면
KBS는 청나라(청와대+한나라)로 넘어갈 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공교롭게도 베이징은 청나라의 수도였다고 하지요.
명나라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베이징(올림픽)은 민주주의 공화국을 갓 점령한 청나라의 2008년판 수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KBS 사장의 임명 권리를 임명권이라고 하고,
사장의 해임 권리를 해임권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를 모두 아울러 임면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 방송법 개정에서 대통령의 해임권이 삭제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해임할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헌법재판소장이나 대법원장처럼 부칙이 한줄 없다는 구차한 이유를 들어 해임을 강행하려 합니다.
이사회는 자신들이 해임을 제청할 권한이 있느지 따져보지도 않고,
법제처에 묻고 결정하자는 내부 의견도 무시한 채 무리하게 표결을 강행했고,
친한나라당 이사 6명만 표결을 해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그 6명 중의 한 명이 부동산 의혹 투기로 여론의 압력을 받아 불명예 낙마했던 이춘호 씨라고 하니,
KBS는 벌써 청나라(청와대+한나라)에 사실상 접수됐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문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올림픽 시즌 동안 얼마나 더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나 한 사람이 올림픽을 포기하고 '감시의 눈'을 밝힌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올림픽 기사를 과감히 '패스'하고 청나라의 행보를 주시하겠습니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은 "시위(示威)란 비를 내려달라고 기우제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시청을 포기하는 나의 시위행위 자체가 당장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비를 기다리는 '기다림' 정도는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한 달 동안 즐겁게 올림픽 시청을 하고 싶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포기하려 합니다.
저의 한 달은 참 재미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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