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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11:21

동아투위 조양진 선생 "우리는 역사에서 승리하고 현실에서 패배했다"

조양진 선생님의 명함이 백지인 까닭은?


▲ 동아투위 정동익 위원장(가운데) 등 해직기자들이 29일 진실·화해위 결정 발표 이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정부와 동아일보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출처 : 경향신문)

최근 '동아투위'라는 말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투위란
중앙정보부의 기사 간섭에 맞서 1974년 10월24일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외치면서 탄생한 조직입니다. 정권의 광고탄압에 굴복한 동아일보사는 이듬해 3월 선언에 참여한 기자·프로듀서·아나운서 등 130여명을 강제 해고했는데, 이분들은 정권과 동아일보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싸웠고 아직 그 분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는 29일 “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은 중앙정보부 등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중앙정보부는 74~75년 동아일보사와 계약한 대형 광고주들을 남산 중앙정보부로 불러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여성동아·신동아·동아연감 등에 내고 있던 광고를 취소하고 광고를 주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습니다. 또 소액광고주들에게도 중앙정보부·경찰·세무서를 동원해 광고 중단 압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시사모에서 언소주에 이르기까지 저도 언론시민운동에 참여한 지 햇수로 2년째가 되어가는데, 이 분들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고 그 때마다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그야말로 서슬퍼런 탄압정국이었고, 이를 향해 옳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목숨과 인생과 생계를 모두 내놓고 싸웠던 선생님들을 지금도 존경합니다. 동아투위 선생님들 중에서도 명망이 높은 분은 정동익 위원장님과 성유보, 조양진 선생님입니다.

동아투위 조양진 선생님과 성유보 선생님을 이틀에 걸쳐서 만났습니다.
선생님들은 작심을 하신 듯 언소주에 면담요청을 하셨고 성유보 선생님은 술자리를,
조양진 선생님은 언소주 재판일에 만났습니다. 성유보 선생님과는 오랫동안 말씀을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집에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렸는데, 자신들이 젊은이들에게 배울 게 많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조양진 선생님은 '백지명함'을 가지고 다닙니다. 명함 앞면에는 성함과 연락처, 이메일만 있습니다. 명함이 참 특이했는데, 그 자리에서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동아일보 백지광고 탄압이 생각났습니다. (오른쪽의 동아투위  부분은 편집을 가했으며, 왼쪽의 앞면은 개인정보만 감췄습니다.) 아래는 <동아일보> 1975년 1월9일치 1면. 중앙정보부의 광고탄압으로 백지광고로 신문이 발행됐습니다.
 

 
▲ 성유보 선생(오마이뉴스 사진), 조양진 선생(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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