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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6 13:40

손석희가 잘생겨서 유명해진 게 아니다




공영방송 VS 민영화, MBC에게는 생명이 걸린 문제


왜 MBC가 전면파업에 나서게 되었는가?
민영화가 되면 자신들의 밥그릇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MBC를 민영화시키기 위한 정권의 야욕은 2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것은 동시에 MBC가 수십 년 동안 지켜왔던 절대 가치이다. MBC가 민영화된다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싸워왔던 것을 일순간에 무위로 되돌린다는 뜻이다. MBC가 유독 언론노조 파업에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것은 MBC 전체의 위상 그리고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엄기영 사장부터 신입 노조원까지 'MBC민영화'에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이유다.



MBC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투쟁 선후배가 있었다


1988년 MBC 노조는 파업 전 쟁의에 돌입하며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았다. 당시 손석희는 주말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가슴에 리본이 보일듯 말듯 한다고 자괴감을 느꼈을 정도로 열렬하게 싸웠던 방송인이었다. 결국 1992년 MBC 파업 때 파업 주동자로 몰려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가 수의를 입고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MBC는 오래 전부터 길바닥에서 투쟁하던 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손석희는 MBC의 내력을 대중에게 전파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MBC에는 '여전사'의 내력도 가지고 있다. 1992년 MBC 파업 당시 백지연 아나운서도 '열성파'는 아니었지만 파업에 동참해 회사측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시 백지연 아나운서는 MBC, 아니 방송사를 대표하는 여성 앵커의 젊은 상징이었다.때문에 손석희의 뒤를 잇는 거목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백지연을 잇는 여전사 거목들은 무척 많다.




"조합원인 저는 이에 동참해 당분간 뉴스에서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됐습니다. 방송법 내용은 물론 제대로 된 토론도 없는 절차에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때, 행여 자사이기주의 그리고 방송이기주의로 보일까 걱정되지만 그 뜻을 헤아려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박혜진 앵커, 12월 25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


MBC에는 김주하가 있고, 박혜진이 있고, 손정은이 있다.
이들은 자색을 겸비한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서 뉴스데스크(박혜진, 손정은), 뉴스24(김주하), PD수첩(손정은) 등의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손정은 아나운서는 쇠고기 촛불 국면에서 PD수첩의 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던 속 깊은 방송인이다. 단지 그들의 미모와 말솜씨만으로 MBC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MBC는 단 한 번도 월급이나 휴가 등의 복리개선을 이유로 투쟁을 해본 적이 없다. MBC가 20여년 동안 민영화되지 않고 '공영방송'이라는 깃발을 들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이번 언론관련 7대악법에서 MBC가 전면에 나서서 정권과 조중동의 매를 먼저 맞으려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내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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