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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2:11

눈 뜨면서 태어나는 아기 난생 첨 봤어요








눈 뜨고 태어나는 아기 난생 첨 봤어요

쫌 자뻑스러운 글이지만, 일주일도 안 된 제 아들내미입니다.
태어난 지 2분 후의 모습입니다.
간호사 선생님이 "아빠 들어오세요"라고 하길래
조심스럽게 들어갔는데..

화들짝!!!

아기가 엄마 배에서 머리만 나왔는데,
멀뚱히 눈을 뜨고는 두리번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신생아는 눈을 감고 이틀은 있어야 눈을 뜬다는 말은 그냥 '말'이었더군요 ㅎㅎ

(아.. 맞다.. 또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으니.. 아기 엄마가 아기를 밀어낼 때 세 번에 걸쳐서 내보냈어요. 그랬더니 아기 머리가 3층이 되었고 꼭대기에는 피가 맺혔어요. 지금 왼쪽 이마에 난 상처는 말 그대로 영광의 상처...)

▲ 아기 발자국입니다. 얼핏 보면 쿡!!에 나오는 아기 닮은 데 가족들은 그 애기랑 비교하면 싫어합니다. 처음 안 사실인데 쿡 광고할 때 실제로 아기 발사진 장면을 1,000개 가까이 찍었대요. 그 중에서 재밌고 자연스러운 것을 골랐다능.. 저는 처음부터 설정이나 그래픽인줄 알았는데..


수술 경고.. 다음에는 입원 경고 아기 때문에 눈물 콧물 다 흘리다


아기 때문에 맘고생 많았어요.
분만대기실에서 태동검사를 몇 시간째 하고 있었는데,
애기 호흡이 불안정해서 의사선생님이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경고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긴급 태담"에 들어갔습니다.
"아기야 엄마랑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단다. 수술을 하면 엄마가 많이 힘드니까 조금만 힘내서 씩씩하게 만나자!!"
태담을 10분 정도 했는데...

아니 글쎄...

기적적으로 아기 호흡이 정상패턴으로 돌아오면서
한 시간 후에 분만실로 가서는 20분만에 아기를 순산했습니다.

그런데 또 체중이 문제였어요.

마지막에 태아 몸무게를 잴 때는 3.5키로였던 것이
태어나자마자는 0.15키로 줄어든 3.35키로
그리고 삼일이 지나자 3.19키로로 막 줄어드는 거에요.
의사선생님이
"체중이 계속 줄어들면 입원을 해야겠습니다"
또 경고를 합니다.

산모는 밤을 새며 모유와 분유를 열심히 먹였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했더니 방금 제주도에서 문자가 왔어요. (지금 저는 서울이고 아기랑 산모는 제주 ㅠㅠ)
"어제까지 살빠져서 3.19키로였는데 오늘은 하룻사이에 80그램이나 살이 올라 튼튼해졌어"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요즘 길거리 걸어갈 때나 지하철 타고 갈 때 핸드폰 바탕화면 보면서 얼 나간 사람처럼 '헤헤'거리고 있답니다.
아기가 정말 며칠 동안 눈물 콧물 다 빼놓았어요.


최선을 다해 하품하는 아기




호기심이 많은 아이 같아요..
태동을 할 때 그 발길질이 마치 자유를 갈망하는 아기 같아 보였는데요..
그래서 예정일을 단 1일도 틀리지 않고 7월 24일에 태어났습니다.
그 덕분에 아빠도 일정을 다 소화해서 마눌님과 집에 나름 몸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눌님 왈

"며칠만 늦었어도 하나도 시켜먹지 못하고 보냈을 텐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부부생활 전략상 보험에 가입하고 온 것이나 다름 없는 고생이었습니다^^)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은 자는 거 아니면 하품하는 거..
얘가 태어난 7월 24일에만 하품을 서른 번 정도 한 것 같아요..
(정말 최선을 다해 하품하는 것 같아요.. 하기야 물아기가 뭘 하든 생존투쟁이 아닌 게 없지요)
저도 물아기 때는 잘 안 울었다고 해요..
얘는 30초 이상 울 때가 없어요..
얘가 울 때는 "엄마, 아빠 나 방금 울었어요. (그 다음은 말 안 해도 알죠?)"
이렇게 수수께끼를 내는 것 같아요.
똥을 싸도 안 울고 오줌을 싸도 안 울고..
그래서 수시로 기저귀를 점검해서 짓무르지 않게 봐야 한다능 ㅋㅋ

애기야 젖도 좀 먹고 자그라 ㅠㅠ




내가 베스트로 치는 사진입니다.
가장 마지막에 찍은 사진인 데다가,
눈이 가장 크게 보이는 사진입니다.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캡쳐가 잘 됐지요 ㅋㅋ
막 팔불출 같은 단어 나오려고 해는데..
억지로 참습니다 ㅎ

갓 태어난 아기를 안으면서 엄청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환희라고 해야겠지요.
옛날 철학자 파스칼이 접신했을 때의 감정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서 사람이 '커간다'고 하는 것은 이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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