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르르 님 블로그에서 캡처한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한 가상그래픽(왼쪽은 실제 사진, 오른쪽은 케이블카 설치 후의 가상그래픽)
성산포 주민이 본 협재해수욕장 케이블카 설치 문제
나의 고향은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포다.
성산일출봉의 깎아지는 절벽을 멋드러지게 보려면 성산포가 아니라 왼쪽에 있는 우도나 오른쪽에 있는 섭지코지로 가야 한다. 정작 성산포에서 상산일출봉을 보면 정면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성산일출봉의 장관을 볼 수 없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일출봉을 예쁘게 보고 담으려고 우도나 섭지코지로 몰리곤 한다. 성산포 사람들은 관광객을 빼앗긴 것이 섭섭하지만, 성산일출봉의 그림이 가장 잘 나오는 곳이 그쪽이기 때문에 유감은 없다.
그런데 섭지코지 쪽에서는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게 됐다.
대기업 삼성과 친인척의 계열사인 보광그룹에서 호텔을 지으면서 자연경관이 상당히 훼손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해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다. (주)보광제주는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사유도로 군데군데 조각상을 설치해 놓고 조각공원 이랍시고 개별 입장료를 징수하겠다고 아주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다.
▲ 2007년 9월 당시 보광의 토지 사유화와 주차장, 관광지사용료 징수 등에 항의한 마을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보광그룹의 사유지 수익 꼼수에 상관없이 성산일출봉은 자연경관의 엄청난 타격을 받고 말았다. 언덕배기가 있어야 할 곳에 커다란 호텔이 덩그러니 지어져 성산일출봉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협지인 산에 비해, 탁 트인 바다의 케이블카 건설은 주변경관에 대한 사형선고!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협재 해수욕장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성산일출봉보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은 자연경관을 일개 회사에게 반납해야 할 처지이다. 만약 협재 해수욕장이 인공 해수욕장이라면 케이블카 설치를 하든 리조트를 짓든 상관할 바 없다. 협재해수욕장은 수천 수만년 전부터 빼어난 자연경관을 사람들에게 선사해 왔고, 우리 후손들도 여름 휴가를 와서 이국적인 자연 경관을 즐겨야 한다.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험한 지형으로 인해 케이블카의 존재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해수욕장 같은 공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모든 경관이 케이블카에 흡수돼 그 곳은 자연관광지로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제주도의회가 어떻게 이런 황당한 결정을 재빨리 의결해줬는지 모르겠다. 김태환 제주지사의 일방적인 독주와 제주 자연에 대한 학살적인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 얼마나 되었다고...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올레 이용 및 관리조례안’ 발의를 추진해 제주올레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용료를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협재 해수욕장 케이블카와 관련한 부분은 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협의를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부칠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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