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에 해당되는 글 23건
- 2009/09/19 노무현 대통령의 16년 파트너와 함께 읽어본 장하준
- 2009/09/17 신발 맞은 미국, 총격으로 답하다 (2)
- 2009/09/16 난생 처음 '음란물 경고'를 먹은 사연 (1)
- 2009/09/15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4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장하준이 말하는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3)
- 2009/09/11 한 달에 33일 일하는 억척스런 엄마를 인터뷰하다 (6)
- 2009/09/11 책 읽는 110명의 '노무현'들을 만나다 (1)
- 2009/09/09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천정배 의원 법원 앞 1인시위 = 최문순 의원 MBC 앞 1인시위 (1)
- 2009/09/09 명동한복판에서 본 추미애 의원의 놀라운 영업능력
- 2009/09/08 역시 전단지 돌리는 일은 힘들어! (2)
- 2009/09/07 사진으로 보는 "언론자유" 탐탐한 바자회 (2)
- 2009/09/07 손님 휘어잡는 판매수완으로 언론악법 못 휘어잡으랴 (1)

▲ 한 기고문에서 장하준 교수는 <국가의 역할>을 소개하며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자유화ㆍ민영화ㆍ탈규제로 요약되는 그들의 주장이 역사적으로 볼 때 타당한 것인지, 이론적으로 볼 때 문제는 없는지를 정밀하게 점검"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번역자와 출판사에 항의하고 싶을 정도로 어려운 책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사장 이재정)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노무현 강독회>의 본격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국가의 역할>(장하준)은 "고약하게 어렵기"로 소문이 난 책이다. 오죽하면 오연호 대표기자가 이 책의 번역자(시사IN 이종태 기자)와 출판사 사장(부키)에게 직접 전화해서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느냐"고 물었을까? 하지만 신자유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탐욕이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는 국가, 정치, 조정의 의미를 깊이 추구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11개(제1강을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한다면 10강) 강연 전체의 총론으로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 <쾌도난마 한국경제>(2006), <나쁜 사마리아인>(2007),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2008) 순서로 읽고 네 번째로 읽은 게 이 책인데, <국가의 역할>이 가장 인상에 많이 남았고 읽기에 즐거웠다. 마치 유명한 작가의 신춘문예 작품이나 데뷔작을 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장하준 교수는 대중에게 말을 거는 법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하는 학자이고, 그런 문제의식이 <쾌도난마 한국경제> 이후로 풍성하게 결실을 맺고 있다. 하지만 학자로서 마음먹고 쓴 책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장하준 교수가 직접 소개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코멘트를 옮겨 본다.
"<국가의 역할>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자유화ㆍ민영화ㆍ탈규제로 요약되는 그들의 주장이 역사적으로 볼 때 타당한 것인지, 이론적으로 볼 때 문제는 없는지를 정밀하게 점검한다."
- 부키 출판사에서 부록으로 내놓은 장하준 인터뷰 페이퍼(<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장하준을 만나다) 일부
논문투의 문장이 곳곳에 보이지만, 오히려 그런 거친 면이 장하준 교수의 진면모를 드러내주는 것 같다. 대중적 글쓰기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을 방해한다. 만약 장하준 교수의 최근작을 읽고 허기가 달래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국가의 역할>을 읽어 보라. 반대로 <국가의 역할>이 너무 어려워서 페이지를 걷기조차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앞서 언급한 3권의 책을 곁들여 읽을 것을 권한다. 장하준 교수와의 첫 만남으로 <국가의 역할>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말리고 싶다.
▲ 노무현 대통령과 16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병준 교수는 장하준 교수의 책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인 예를 들며 소개했다. 특히 다른 길을 걸어온 경제학자로서 장하준 교수의 이론이 현실정책에서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증언하는 대목에서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신선한 지적 경험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16년 파트너 김병준 교수와 함께 읽어본 장하준
김병준 교수(국민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3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정책전문가다. 당시 지방자치 연구를 하고 있던 것이 인연이 돼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국장,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교육부총리에 내정됐으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중복 논문 논란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우선 김병준 교수가 탁월하게 평가했거나 노무현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 하는 대목을 살펴보면, 국가가 대내외적으로 '신뢰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장하준 교수는 전략적 불확실성 속에서 조절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 바로 신뢰 환경의 조성인데, 국가의 개입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신뢰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국가의 역할, 284쪽) 김병준 교수는 참여정부 기간 내에 거의 사활을 걸다시피 한 것도 바로 '신뢰 문제의 극복'이라고 말했다.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대외적 환경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게 갖은 모욕을 겪으면서도 '평화적인 협력관계'라는 기조를 유지해 남북 정상선언까지 이끌어냈다. 투자환경이 개선된 것이다. 이런 일을 삼성이 할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고용안정센터'와 '평생교육원'이었다고 한다. 교육을 통해서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재기에 성공해 안정적인 직업전환을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하면 현재와 같은 극한적 구조조정과 옥쇄파업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결국 이것도 신뢰의 문제로 귀결된다. 노동자가 기업과 국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목숨 걸고 파업에 결사반대하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과거사 정리" 문제도 잃어버렸던 국가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장하준 교수의 입장과 원칙적으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의 이면에는 국가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잘못을 많이 해서 신뢰를 잃었다는 자성이 담겨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이나 극우세력들은 국가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별로 없거나 하나도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과 국가의 관계에 대한 주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한다. 장하준 교수는 서두부터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며 이론적으로 볼 때도 국가와 시장은 명백히 구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성립되기 위해서, 또는 유지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수적인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국가가 없다면 시장도 없다"(노무현 대통령)
▲ 필기도구를 가져와서 적는 수강생들이 많았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했다. 강연회에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런 반응을 보여준 수강생들은 처음이다. 강사와 스탭들도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경제학자와 정책가가 갈리는 틈새
김병준 교수의 장하준 읽기 부분이 강좌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차이점을 말하는 대목이었다. 왜냐하면 경제학자와 정책결정자(또는 정책참여자)의 차이점을 읽게 됨으로써 장하준 교수가 주는 메시지의 선을 분명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는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현상을 진단하고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과거의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명쾌하게 지적하고 그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학자의 덕목은 학문적 분석에 머무른다. 하지만 정책결정자는 비록 경제학자처럼 과거의 데이터와 경험이라는 자료를 분석하지만 결국 '대안'이나 '정책'이라는 방식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경제학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입장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경제학자가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을 매번 맞이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경제학자는 경제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일 수밖에 없고, 정책결정자는 방어직일 수밖에 없다. 김병준 교수와 함께 읽어본 '장하준'은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제학자와 정책결정자 간의 한판 대결이면서 동시에 공통의 문제를 모색해보는 시간이었다.
장하준 교수는 제도주의 경제학이다. 제도주의 경제학이란 인간의 행위, 사회에 제도가 미치는 영향과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태생적으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장하준 교수는 제도주의 이론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을 대입했는데, 참여정부와 생각이 많이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김병준 교수는 장하준 교수가 제도와 국가정책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에 사회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국가가 총칼 진압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관리했고, 갖가지 특혜와 국가 보증, 일방적인 정책 금융으로 기업의 위험부담을 과도하게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공장이 망해도 땅값이 오르게" 만들었다. 이는 1945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의 이른바 '황금시대'와 비교했을 때 단적으로 차이가 드러난다. 미국은 가장 높은 정도의 소득 균형을 달성했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전보다 더 많은 경제적 안정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민주주의와 정부를 높이 신뢰했다. 이 과정을 보면 한국의 이른바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박정희 시대는 왠지 작위적이고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다.
김병준 교수가 이런 비판을 보이는 것은 학자의 견해와 달리 정책결정자는 많은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정부의 조정 능력을 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국인의 특성이나 잠재력 등 장하준 교수가 세심히 관심을 갖지 않는 미시적인 요소들을 활용해야 불확실한 미래에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은유적이기는 했지만 김병준 교수의 '어머니 역할'과 '아버지 역할'의 구분은 인상적이었다. 참여정부가 추구하고 정책에 비중을 많이 실은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역할이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지나친 경쟁사회에서 패자부활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즉 산업정책보다는 사회, 문화적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패자부활전이 없어져 가고 있다. 한 번 넘어지면 아들도, 손자도 탈락되게 생겼다. 한 번 직장에서 떨어져 나오면 재기할 기회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하준 교수가 다소 '아버지의 역할'에 비교 우위를 두는 것이 아닌지 물었다. 아버지의 역할이 옳으냐 어머니의 역할이 옳으냐는 논쟁은 아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어떤 처방을 내리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해보자는 제안으로 들렸다.
장하준, 김병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시급한 처방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을 달리하지만, 궁극적인 방향에서는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하준 교수의 한 인터뷰에 대해서 김병준 교수는 전적으로 동의하며 매우 훌륭한 생각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경제학자들이 접점을 찾은 모습을 본 것 같아 반가웠다.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100년 전에 여자가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무시당했고요. 50년 전 후진국들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감옥에 갔죠. 20년 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하고 만델라가 풀려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가 계속 발전을 합니다. 그러니까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를 해야죠.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장하준 교수의 한 인터뷰)
'시민기자의 창 > 책으로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폴 크루그먼이 대중적인 글을 잘 쓰는 이유가 있었네 (0) | 2010/01/31 |
|---|---|
| 만병통치약 정치에 속지 마! (0) | 2009/10/08 |
| 노무현 대통령의 16년 파트너와 함께 읽어본 장하준 (0) | 2009/09/19 |
| 장하준이 말하는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3) | 2009/09/14 |
| 질병과 열정의 상관관계 있다 (0) | 2009/09/02 |
| 나는 책읽기도 '개념 있게' 한다 (3) | 2009/06/29 |
▲ 그림 (경향신문)
2003년 4월 미군이 이라크를 '접수'할 때 이라크 국민들은 물건을 두 번 던졌다. 처음에는 호산나, 두 번째는 신발이었다.
종려나무는 성경과 코란에서 생명과 평화, 아름다움과 정의로움을 상징하는 나무다. 예수가 나귀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손에 잡고 흔든 나무가 바로 종려나무다.
2008년 12월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군의 최고통수권자에게는 종려나무가 아니라 신발세례가 퍼부어졌다. 아랍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행위다. '신발의 자식'이라고 하면 최상급의 욕설이라고 한다. 후세인 동상이 쓰러졌을 때 시민들이 동상을 신발로 때리면서 내뱉은 말이 그런 욕설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사건에 관한 한 피해자임에도 그를 동정하는 여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거사(擧事)를 한 알 자이디 기자는 하루 아침에 아랍권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징역 9개월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신발을 던지는 이라크인은 9개월 감옥행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은 신발을 던지는 이라크인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미군 차량에 신발을 던진 이라크인이 미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라크 팔루자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흐메드 라티프(32) 씨는 이날 팔루자 중심지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던 미군 차량에 신발을 던졌다가 미군의 총격에 숨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관계자는 라파트의 신발 투척을 수류탄 공격으로 판단, 방어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구속됐던 문타다르 알-자이디 이라크 기자가 수감 9개월만에 석방된 다음 날 발생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맹자>의 '이연벌연'(以燕伐燕)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춘추전국시대 연나라가 폭정으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자중자란으로 국가가 내전의 혼란에 빠졌을 때, 제나라는 손쉽게 연나라를 '접수'할 수 있었다. 연나라 백성들은 안에서 성문을 열어주고 제나라 군사들을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없는 살림에 술과 음식을 내와 제나라군에게 베풀었다. 이라크 국민들이 미군에게 호산나를 던진 것과 같았다. 제나라가 연나라의 혼란을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나라는 '점령군' 행세를 하며 모든 이권을 몰수하고 제나라로 재산을 빼돌렸다. 높은 자리는 모두 제나라의 차지였다. 그러자 연나라 백성들이 힘을 모아 제나라를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했다. 맹자는 제나라의 이런 행태를 두고 "결국 연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한 셈"(以燕伐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왜 호산나를 맞다가 신발을 맞은지 이유를 알면서도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그 기자를 죽이고 말았으니 이라크 국민들이 폭군 후세인을 더 그리워할 단서를 남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일로 인해 이라크에 소요사태가 다시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사인 편집국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0) | 2009/10/15 |
|---|---|
| 힘빠지는 단일화, 힘이 나는 단일화 (0) | 2009/10/15 |
| 신발 맞은 미국, 총격으로 답하다 (2) | 2009/09/17 |
| 난생 처음 '음란물 경고'를 먹은 사연 (1) | 2009/09/16 |
|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5 |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좀 억울한 일이 생겼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음란물 경고를 먹었는데요..글의 제목은 좀 선정적일 수 있지만, 시사 정보를 전하는 조선일보에 지나치게 포르노 사진이 많은 것과, 포르노 사진보다 더 노골적인 기사가 있는 것을 지적한 글인데, 글은 임시 조치되고 경고를 먹었네요.
단순히 포르노사진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조선일보를 선정적이라 하는 건 아닙니다.
일본의 민주당 선거에 포르노 이미지를 덮이려는 꼼수가 보이기 때문이죠.
일본 민주당 당선인 중에서 포르노 배우 경력이 있는 의원의 사생활을 들춰내,
영화 장면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핫이슈랍시고 실었습니다. 흥미를 끄는 것도 좋지만, 민주당 의원을 향한 공격이 노골적이고 악의적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이것이 정운찬 총리의 청문회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북한 댐 방류 쪽도 뒤적거려 봤지만, 위성 사진에 북한의 댐이 위험수위까지 넘쳐난 장면이 포착됐죠. 정부가 북한의 의도적 방류라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 시원하게 날아갔습니다.
정운찬 총리 청문회 관련해서는 더욱 선정적이고 노골적이라서 포르노 그 자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아래의 기사 중에 포르노 사진은 없으니 임시조치 될 우려는 없겠죠. 부분 인용합니다.
▲ "병역면제 진실은..."이라고 쓰면서 '진실'을 거론한다. 그러면서 야당을 '아'(野)라고 쓰는 데 이거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 같다.
조선일보는 정운찬 씨가 병역을 기피할 수밖에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을 구구절절하게 소개해 주신다.
기사는 정 후보자가 ‘아버지가 사망한 독자’라는 이유로 징집 연기를 설명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아버지를 일찍 여윈 입영대상자는 입대 연기 신청이 법적으로 가능했다”고 부연 설명을 붙였고, 정 후보가 미국 유학 중 징집되지 않은 데 대해 “당시 법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면제 받았을 뿐 병역을 고의로 회피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조선일보에게 정운찬 씨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고마워해야 할 대목이 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정운찬 씨와 이회창 씨를 확실히 구분해 줬다.
조선일보는 “정 후보자의 유학 시절 미국에서 태어나 미 시민권을 갖고 있는 정 후보자의 아들은 1998년 11월 육군에 자진 입대에 2001년 1월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면서 “남들이 다 가는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늘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는데 아들이 군에 흔쾌히 입대해 든든했다”고 한 정 후보자의 자서전 내용을 실었다.
한마디로 아들 군대 간 덕에 면피를 했다는 말이다.
이회창 씨는 아들 병역 면제 때문에 대통령까지 떨어진 분 아닌가.
이회창 씨는 아들 때문에 대통령 떨어지고,
정운찬 씨는 아들 덕에 병역 면제받고도 별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14일에도 조선일보는 “이번주 청문회는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업무수행 능력보다는 개인적 흠을 찾는 데 집중될 전망”이라며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정도의 결정타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그쪽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이 ‘낙마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조선일보가 먼저 못 박아준 것이다.
위장전입으로 장상 전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논문 중복 게재로 김병준 전 부총리 후보를 낙마시켰던 조선일보가
위장전입에 논문 중복에다가 병역 기피까지 한 후보에 대해서 "별 거 아니다"면서 두둔을 해준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나도 조선일보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조선일보는 정운찬 인사청문회에서 손을 떼라. 정운찬의 뒤를 닦아 주는 행태보다는 차라리 포르노 사진이나 곳곳에 도배질하라!!"
★ 위 글은 민주시민언론연합(민언련)의 <9월 14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9.14)>를 참조했습니다.
포르노 전문 사이트도 아니고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신문사 사이트에 포르노 광고가 너무 많습니다. 최소한의 신문사로서의 양식이 있다면 이런 행태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부분을 지적했는데 다음에서 임시조치를 한 부분은 좀 섭섭하네요.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힘빠지는 단일화, 힘이 나는 단일화 (0) | 2009/10/15 |
|---|---|
| 신발 맞은 미국, 총격으로 답하다 (2) | 2009/09/17 |
| 난생 처음 '음란물 경고'를 먹은 사연 (1) | 2009/09/16 |
|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5 |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요새 조선일보에는 '벗은 여성'들이 필요한 모양이다.
벗은 여성들에게 한눈을 팔게 해야 할 일이 있나 보다.
▲ 만평이 들어갈 자리에 늘씬한 여성들 사진을 깔았다. 이것 보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질까?
▲ 방송불가, 아찔한 노출... 카피도 사진도 야하다~ 야해~
▲ 얼씨구.. 이제는 김혜수를 들먹거린다. 조선일보는 요즘 왜 여자 가슴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논조가 바뀐 걸까?
▲ 시사 뉴스도 포르노로 깔았다. 일본 여의원의 포르노 전력을 기사로 다룬 것이다. 그 기사 밑에는 또 어마어마한 포르노 링크들이 달렸다.
▲ 그래도 예의상 가슴 부분은 '처리'를 해주신다.
조선일보 메인 면부터 시작해서 기사면에 이르기까지 여자 가슴이 두드러지지 않은 곳이 없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곳이 "시사 포르노 사이트"인 줄 오해할 것 같다.
물론 다른 신문사에도 이런 기사나 광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래는 경향신문 스포츠칸의 링크다.
경향과 한겨레를 찾아봤는데, 메인 화면에는 흔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 한명 보기 어렵다.
신문사가 선정적인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주요 수입원이기는 하다.
그런데 메인 화면이나 기사 화면이 온통 '벗은 여자'로 도배된 조선일보는 좀 심하다.
하기야 북한의 댐 방류로 어떻게든 넘어가 보려고 했는데,
위성 사진에 북한의 댐이 위험수위까지 넘쳐난 장면이 포착됐다.
정부가 북한의 의도적 방류라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이 시원하게 날아갔다.
정부가 이 정도인데, 조선일보는 얼마나 박박 벗겨냈을까??
하지만 이보다 더 선정적이고 포르노그라피한 것은 '본 기사'에 있다.
▲ "병역면제 진실은..."이라고 쓰면서 '진실'을 거론한다. 그러면서 야당을 '아'(野)라고 쓰는 데 이거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 같다.
조선일보는 정운찬 씨가 병역을 기피할 수밖에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을 구구절절하게 소개해 주신다.
기사는 정 후보자가 ‘아버지가 사망한 독자’라는 이유로 징집 연기를 설명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아버지를 일찍 여윈 입영대상자는 입대 연기 신청이 법적으로 가능했다”고 부연 설명을 붙였고, 정 후보가 미국 유학 중 징집되지 않은 데 대해 “당시 법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면제 받았을 뿐 병역을 고의로 회피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조선일보에게 정운찬 씨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고마워해야 할 대목이 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정운찬 씨와 이회창 씨를 확실히 구분해 줬다.
조선일보는 “정 후보자의 유학 시절 미국에서 태어나 미 시민권을 갖고 있는 정 후보자의 아들은 1998년 11월 육군에 자진 입대에 2001년 1월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면서 “남들이 다 가는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늘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는데 아들이 군에 흔쾌히 입대해 든든했다”고 한 정 후보자의 자서전 내용을 실었다.
한마디로 아들 군대 간 덕에 면피를 했다는 말이다.
이회창 씨는 아들 병역 면제 때문에 대통령까지 떨어진 분 아닌가.
이회창 씨는 아들 때문에 대통령 떨어지고,
정운찬 씨는 아들 덕에 병역 면제받고도 별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14일에도 조선일보는 “이번주 청문회는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업무수행 능력보다는 개인적 흠을 찾는 데 집중될 전망”이라며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정도의 결정타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그쪽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이 ‘낙마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조선일보가 먼저 못 박아준 것이다.
위장전입으로 장상 전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논문 중복 게재로 김병준 전 부총리 후보를 낙마시켰던 조선일보가
위장전입에 논문 중복에다가 병역 기피까지 한 후보에 대해서 "별 거 아니다"면서 두둔을 해준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나도 조선일보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조선일보는 정운찬 인사청문회에서 손을 떼라. 정운찬의 뒤를 닦아 주는 행태보다는 차라리 포르노 사진이나 곳곳에 도배질하라!!"
★ 위 글은 민주시민언론연합(민언련)의 <9월 14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9.14)>를 참조했습니다. 앞으로 진알시는 민언련의 조중동 브리핑을 가공해 아고라 버전으로 계속 글을 올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선일보가 포르노 사이트로 변신할 때까정~~~졸라!!!!!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발 맞은 미국, 총격으로 답하다 (2) | 2009/09/17 |
|---|---|
| 난생 처음 '음란물 경고'를 먹은 사연 (1) | 2009/09/16 |
|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5 |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
아기를 낳은 지 52일이 되었습니다.(아기이름은 민준이)
이제는 제법 옹알이도 수준급으로 합니다.
배고플 때는 앙앙 우는데,
그때 빼고는 울지 않아요. 심지어 엄마가 없고 외로워도 안 우는 아기.
저도 이맘 때쯤 무섭고 두꺼운 주사를 왕왕 맞았는데,
끄떡없이 버텼다고 하네요.
울지 않는 것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남들은 아기를 낳았으니 꿈을 접고 현실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마치 한 생의 꿈이 아이에게 묻히기라도 할 것처럼 겁을 줍니다.
그런데 괴짜라서 그런지 그런 걱정은 많이 안 들더군요.
그보다 더 걱정되는 일은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줄 것이냐였습니다.
돈 벌어오는 기계가 아니라, 열심히 세상을 살았고 아이가 살 세상을 이어주는 일이 바로 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아기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줄 것이냐?
사실 두려운 것은 이것이지요.
아이가 밥도 얻어먹지 못할 만큼 방기하지만 않는다면,
아버지의 열정은 대부분 "꿈"에 바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 누나로 모시는 기자분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만 현실적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아빠로서 좋은 문제의식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다섯 살까지 엄마 옆에 붙어 있다가
아빠를 따라다닌다고 하는데,
아빠의 행동거지를 따라하다가
그 다음에는 아빠의 꿈을 따라 꾼다고 합니다.
애초에 제가 잘못된 꿈을 꾸고 있다면
한 사람이 아니라 최소 두 사람의 인생이 버려지는 셈입니다.
아기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줄 것이냐?
그럼 꿈이 무엇이냐?
쇠사슬에 묶인 영혼을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하고 깊습니다.
나만 자유롭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람들끼리 마을을 만들고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커나갈 수 있는 나무그늘이 되는 것입니다.
몰상식한 언어와 생각들이 설 자리를 잃고,
상식이 상식과 겨루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몰상식과 싸우느라고 세월을 다 보내는 것은
선배 세대와 저희 세대에서 막을 내려야겠지요.
사실 두려운 것은 이것입니다.
아이가 커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하게 될 질문
"아빠는 어떤 인생을 살았어?"
여기에 뭐라 답해야 할지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했구요.
힘써서 11권의 책을 독파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꿈을 갖고 있는
뜻을 품을 분들과 함께 읽으니 더욱 빛이 납니다.
아기에게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11권의 책을 읽고 깊이 성찰하고 성찰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해요.
완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노무현 함께읽기 연재목록>
※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노무현 함께읽기> 동참해 주실 거죠?
2.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에 목숨건 까닭은?
3. 장하준이 말하는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난생 처음 '음란물 경고'를 먹은 사연 (1) | 2009/09/16 |
|---|---|
|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5 |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
| 천정배 의원 법원 앞 1인시위 = 최문순 의원 MBC 앞 1인시위 (1) | 2009/09/09 |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에서 나타나는 장하준의 일관된 주제는 바로 시장과 국가의 관계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허위성 공박이다. <국가의 역할>에서 가장 먼저 꺼내든 화두는 '자유시장'(free market)이다. 장하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신자유주의와 자유시장의 신봉자들은 말 그대로 '맹신도'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영미권을 넘어서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장하준은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의 허구적 논리를 집요하게 공격한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정부가 드러내는 지엽적인 문제(관료제의 폐해나 부패)를 들어 "큰 정부" 자체를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비해, 장하준은 신자유주의의 핵심 교리와 비판의 논리적 틀을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신자유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일 것이다.
우선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다르다. 장하준은 '시장'과 '국가'를 명백히 구분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시장과 국가는 엄격히 구분되며, 국가는 시장에 개입하지 말고 전면적으로 시장에게 자율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시장이 실패할 경우 뒷감당은 국가가 한다. 여기에 대해서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별 말이 없지만, 시장이 실패하지 않도록 국가가 '조절 정책'을 쓰는 데 대해서는 가혹한 비판론을 펼친다. 요컨대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시장이 맘껏 놀다가 망할 때까지 가만 놔두라"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탄생신화로 거슬러 올라가면 장하준의 논점이 좀더 분명해진다.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시장 우선성 가정'(the market primacy assumpition - "태초에 시장이 있었다"고 판단하는 가정)을 주장하며 시장이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즉 시장형성에 필요한 모든 제도, 개입, 조직들은 시장의 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라고 가정한다. 물론 시장을 통해서 교환이 이루어지고 삶을 영위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형성은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우선론자들은 시장이 형성된 것을 '우연성'에 두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마법을 발휘해서 제도와 질서, 시스템을 모두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장하준은 시장이 형성되는 모든 과정에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시장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구조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시장을 떠받치는 특정한 권리/의무 구조와 관련짓지 않으면 정의할 수 없는데, 이 같은 권리/의무들은 정치적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지, 신고전 학파(혹은 신자유주의) 논객들이 우리에게 주입시키는 것처럼 어떤 '과학적' 혹은 '자연적' 법칙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 국가의 역할 142쪽
여기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민했던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의 관계가 생각난다. 시장권력은 대결에서 승리한 자들만의 권력이기 때문에 전체 참여자들을 대변할 수 없다. 인간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권력관계가 생겨나기 때문에 시장이라는 제도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힘센 놈'들이 약한 자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노력해서 만든 상품을 공정하게 판매할 수 있는 매매행위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정치적 개입'이 요구된다.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은 이 과정을 송두리째 빠뜨린 것이다. "시장도 정치를 통해 형성된다"는 단순한 원리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장하준 역시 "경제의 탈정치화는 사실상 민주주의를 거세하겠다는 완곡 어법일 뿐"(143)이라며 이런 논리를 일축했다.
▲ 장하준은 <국가의 역할>에서 신자유주의 추종자들의 논리적 오류를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들은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을 전파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허구 위에 세워진 성채였다.
'지적재산권'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
시장과 국가,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특허와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로 전환되는 것이 얼핏 보면 생뚱맞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하준이 주로 관찰하는 주제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관계이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문제는 중요하다. 자유시장이 전세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적재산권은 많은 돈을 끌어들이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장에서 돈의 흐름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장하준이 지적재산권 문제를 면밀히 다룬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이 자국 기어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해외 무역 파트너에게 강제하는 수단으로 무역 제재를 활용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을 관찰했기 때문이다. 관세 제도처럼 지적재산권 제도는 전 세계 무역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적재산권에 관해 전세계가 따라야 하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의 주장은 시장과 국가의 관계를 그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그들이 주장하고 싶은 것은 국가가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시장의 시녀나 해결사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적재산권 논의는 사기업의 사유재산권 보장을 위해 국가가 세계에서 저작권 규제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좀더 노골적인 것을 국가에게 요구한다. 에이즈약 등과 같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국민의 건강과 목숨이 달린 제품에 대해서까지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강요해달라고 강요함으로써 사실상 살인을 방조하게끔 만들기도 하고, 미비한 지적재산권 제도를 악용해 강황이나 바스마티 쌀 같은 개발도상국 고유의 식품의 특허를 도둑질하는 일을 시키기도 한다. 강황은 인도의 제지로 특허가 무산됐지만, 바스마티 쌀은 특허 인정을 받고 말았다.
장하준은 특허와 지적재산권 제도가 시장주의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독점'을 허용하는 모순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간과 국제관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한다. 노예소유주이자 미국의 창업자인 제퍼슨이 아이디어의 소유만은 용납하지 않았던 주장을 인용하면서 미국이나 서구에서도 지적재산권을 확대하는 데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주류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국제무역에 있어서의 지적재산권이란 선진국 사기업들의 돈벌이수단일 뿐 개발도상국에서는 하등 관심이 없다는 점을 밝힌다.
특허권 취득이 가능한 기술의 개발보다는 기존 기술의 흡수가 훨씬 더 중요한 개발도상국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지적재산권의 사유화를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확보 가능한 혁신의 여지는 미미한데, 이것은 이들 나라 경제의 주체들의 혁신 역량이 낮기 때문이다.
- 위의 책, 204쪽
시장자유론자들이 보는 것처럼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가령 우리는 실제 1000명의 항공사 종업원을 해고하고, 그 덕분에 50만명의 고객들이 평균 100달러씩 절약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원거리 지역에 사는 10만명이 철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대신 모든 철도 승객들이 연평균 2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만하다고 생각하는가?
- 위의 책, 204쪽
무엇보다 시장자유론자들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무식'에 있다. 애덤 스미스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자유'를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법률 조항과 집행 비용이 필요했다. 시장을 효율적으로 굴러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형성 과정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를 위해서 많은 '손질'이 필요하다. 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이에 수반되는 수많은 개입과 제도들이 필요하다. 이런 기반 위에서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매매행위가 이루어질 수 있다.
결국 시장자유론자와 신자유주의 맹신도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치기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국가의 개입을 통해서 쑥쑥 자라났으니 이제는 국가의 몫까지 먹고 싶은 것이다. 그들은 국가를 전복시켜 시장 절대주의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개입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순과 폐해를 보완하는 데서 멈추면 될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허술한 논리가 수십년 넘게 생명을 유지하고 세계 곳곳에 전파할 수 있었던 까닭은 신봉자들의 정치력과 선동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민들의 선입견을 파고들어 공감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논의할 만한 유익한 주제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 주장의 목표는 애초부터 국민선동과 정권탈환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장하준의 주장은 그다지 새롭거나 특출한 것은 아니다. 상식적일 뿐이다. <국가의 역할>은 전문적인 용어와 논문의 어법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읽기 부담스럽지만, <나쁜 사마리아인들> 같은 후기 저작에서는 이 '상식'적인 측면이 강화된 면모를 볼 수 있다. 대중적인 문체를 쓰지 않을 때의 장하준을 보는 맛이 나쁘지는 않다.
<노무현 함께읽기 연재목록>
※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노무현 함께읽기> 동참해 주실 거죠?
2.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에 목숨건 까닭은?
3. 장하준이 말하는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1. 1강(9/10,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2강(9/17, <국가의 역할>), 3강(9/24, <미래를 말하다>), 4강(10/1, <슈퍼 자본주의>), 5강(10/8, <더 플랜>), 6강(10/15, <빈곤의 종말>), 7강(10/22, <유러피안 드림>), 8강(10/29, <이제는 당신 차례요 Mr.브라운>), 9강(11/5,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10강(11/12,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11강(11/9, <생각의 오류>)
2. 매주 일요일 첫 리뷰 기사를 올리고 나서, 독자 피드백을 포함한 포스트는 매주 화요일에 올립니다. 목요일 강독회를 참여하고 나서 리뷰, 피드백, 강독을 포함한 후기는 금요일에 올릴 예정입니다.
3. 독자 피드백에 참여하실 분들은 이메일(dajak97@gmail.com)로 질문이나 느낀점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강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은 <노무현 강독회 팀블로그>(http://blog.ohmynews.com/readroh/)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전달해 답변을 얻어내도록 하겠습니다.
4. 해당 책의 할인과 관련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좌 수강생에 한해서 할인액으로 보급하겠다고 출판사와 협의한 내용이었는데 제가 잘못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선착순 10분 정도는 제 시드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벌써 10명의 반이 차서 서두르셔야겠네요. 암튼 재밌는 해프닝이었습니다.(메일 : dajak97@gmail.com)
5. 네티즌 님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시민기자의 창 > 책으로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만병통치약 정치에 속지 마! (0) | 2009/10/08 |
|---|---|
| 노무현 대통령의 16년 파트너와 함께 읽어본 장하준 (0) | 2009/09/19 |
| 장하준이 말하는 '종교'로서의 신자유주의 (3) | 2009/09/14 |
| 질병과 열정의 상관관계 있다 (0) | 2009/09/02 |
| 나는 책읽기도 '개념 있게' 한다 (3) | 2009/06/29 |
| 동서양 역사로 본 노무현 현상 (0) | 2009/06/08 |
해녀 일을 하는 제주 토박이 고순자 씨(64세)는 자식 셋을 키운 평범한 어머니다. 1남4녀의 넷째 딸로 태어났지만 제주 4.3으로 부모를 잃어 어려서부터 받을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그 대신 엄격한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19세에 해녀 일을 시작해 26세에 시집을 갔고, 남의 집 살이 13년 만에 집을 장만했으며, 작년에 남편과 사별했다. 인터뷰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 추석에 맞춰 낙향한 13~14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성산포 집과 슈퍼 가는 길목, 부둣가 해녀의 집 등지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이제까지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으며, 최초로 응한 인터뷰는 바로 아들과의 인터뷰다. 자식 키우면서 가장 기쁠 때가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들의 생환'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얻은 막내아들은 태어난지 3개월 만에 급성폐렴과 임파성 결핵 등 생사를 위협하는 굵직한 병마만도 대여섯 차례나 맞았다. 장기입원 등 수술을 한 것은 두 자리가 훌쩍 넘어갔다. 대학 시절 폐종양 수술을 마지막으로 병마의 기나긴 위협이 한풀 꺾였다. 이런 까닭으로 그는 아기가 자신의 눈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항상 두려워했다고 한다. 금방 하늘나라로 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 잠자다가 내일 없어져버리지 않을까 하다가 다음날 잠에서 깨면 살아있을 때가 가장 기쁘고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어머니가 45년 동안 입고 다녔던 고무 해녀복. 해녀복은 오래 입으면 5~6년 입는데, 이 옷은 6년도 넘은 옷이다. 제주 해녀들은 모두 검은 고무옷을 입고 바다에 다닌다.
45년 해녀 인생
- 해녀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소라공장에서 7년 일하고 23세에 육지(제주도에서는 한반도 대륙을 '육지'라고 부른다)에서 몇 년 살다 왔지만 대체로 19세경부터다. 할머니는 가정살림하면서 해녀 일을 해도 늦지 않는다면서 그 일을 못하게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비해서 시작이 늦었다.
- 아기를 배고 나서 물에 들면 위험하지 않나? 해녀병 같은 것은 없나? (여느 해녀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뇌선'이라는 약을 달고 다닌다. 식품영양사인 작은딸은 약 자체가 고 카페인이기 때문에 당장 끊으라고 성화다)
"큰 아이 가졌을 때가 한겨울이었는데 바다에 들어가니 손발이 춥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애를 가지면 바다에 잘 안 들어갔지만, 그때야 그럴 여유가 있었겠나."
- 해녀 일을 너무 오래하는 거 아닌가. 환갑도 지난 나이인데.
"나는 젊은 축에 속한다. 보통 70이 넘도록 하고 80까지 하는 분도 있다. 해녀들은 노인정책의 중요한 모델이다. 60세 이상 노인들은 복지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해녀들은 노력하는 것에 따라서 80까지 일을 할 수 있으니 경제활동을 남보다 더 많이 하고 복지비도 그만큼 적게 들어간다. 제주도가 해녀를 관광사업화하면서 보일러비며 각종 공과금 혜택을 주고 물질을 하러 오가는 때 photo time 같은 것을 하며 지원금도 주고 있는 것은 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옛날에는 해녀를 천대했지만 가장 정년이 긴 것이 해녀 아닌가. 이렇게 따지면 나도 아직 많이 남았다."
- 한달에 몇일이나 쉬나.
"물에 들어가는 날은 한달에 보름 정도다. 옛날에는 한달 30일을 물에 들어갔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파도가 세면 장사를 나간다. 장사는 18일이다."
- 물에 가는 거 15일하고 장사가는 거 18일을 더하면 33일 아닌가?
"물에 가는 날은 장사를 빠지고 물에 가기 때문에 그렇다. 어떨 때는 한달에 하루도 안 논다. 노는 날은 물에 안 가는 날이다. 물에도 가지 않고 장사도 나가지 않는 날은 조개 파러 간다. 조개 파러 가는 날이 노는 날이다." (웃음)
▲한달 내내 물에 들거나 장사를 하다가 쉬는 날에도 바다에 조개파러 다닌다는 해녀 엄마. 악천후에도 제주의 해녀들은 바다에 가서 일을 한다. 그래서 나는 제주의 여자들을 존경한다.
네가 아프면 내가 웃음을 잃는다
- 제일 속썩인 자식은 누구였나?
"제일 속썩였다기보다는 가장 걱정스러웠던 자식이 막내였다. 아픈 건 어쩔 수 없지. 태어나서 3개월때부터 급성폐렴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100일도 되기 전서부터 아프기 시작한 것이 15~16년 병을 바꿔가며 앓았다. 마지막 수술을 했던 것이 대학교 때니까 20살이었다. 그때는 의료보험도 없을 때니 돈도 적잖이 들었고. 당시에는 대학도 돈 없어 못 보낼 때라 이웃들이 '당신 아들은 나중에 대학 안 보내줘도 섭섭하지 않겠다'고 놀리기도 했다."
- 자식 키우면서 가장 기쁠 때는
"막내가 수술로 살아나고 소아마비처럼 다리를 절뚝이지 않도록 수술이 성공했을 때. 3살 때 유리창에서 떨어져서 동맥이 잘려나갈 때가 있었는데 그때 신경을 상해서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크기가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해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의사는 30%밖에 성공확률이 없다고 했다. 칼을 대야 하는 곳도 3군데나 됐다. 다행히 60% 정도 성공을 해서 지금은 정상인처럼 걷고 군대도 다녀 왔다."
- 아픈 자식을 너무 편애해서 다른 자식들이 원망하지는 않았나?
"솔직히 딸들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아픈 자식에게 정이 많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막내가 건강하고 딸들 중 하나가 아팠다면 정을 그쪽으로 쏟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네가 아프면 내가 웃음을 잃고, 내가 아프면 네가 웃음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 아픈 아들이 장애인 취급을 받았다고 하던데.
"군청(당시 남제주군청)에서 해마다 장애인봉투가 날아왔다. 신경을 잃어서 절뚝거리고 다니니까 신고가 들어갔나 보지. 작은딸이 화가 단단히 나서 '내 동생이 왜 장애인이냐'며 봉투를 박박 찢어버리기도 했다. 친척들은 나를 위로하는 뜻에서 옛날에는 아들이 군인가면 집안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닌데 군인 안 가게 되서 그래도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결국 아들은 건강하게 자라서 현역으로 전역했다."
- 마지막으로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강' 한마디뿐이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거 아닌가. 특히 막내아들은 병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는 절대적으로 해로우니 주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울에 있다는 핑계로 친구들의 대소사에 신경쓰지 않고 명절 때 고향 내려와도 한번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친구들을 잘 살펴주기를 바란다.
▲ 20여년 동안 엄마를 죽도록 고생시키고 본인도 죽다 살아난 아들(승주나무, 왼쪽)과 평생 자식 뒷바라지에 인생이 기울어버린 엄마.
동네에서 항상 회자되는 말이 있다. 당시 이웃에 살던 아무개는 사소한 병이었는데도 부모가 챙기지 않고 약만 쓰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내가 살아나리라고 생각한 동네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옥 입구에서 되살아났다. 나의 생명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고, 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엄마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내게 던져진 '삶의 물음'에 대답하려면 한 사람의 생을 갖고는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민기자의 창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종플루 때문에 아기 100일사진도 취소했어요 (3) | 2009/10/27 |
|---|---|
| 아기와 엄마의 먹고 먹이는 싸움 (2) | 2009/10/20 |
| 한 달에 33일 일하는 억척스런 엄마를 인터뷰하다 (6) | 2009/09/11 |
| 태어난 지 2분만에 인터넷 스타된 우리 아기 (1) | 2009/08/08 |
| 지하철 9호선 제대로 이용하려면 "급행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4) | 2009/07/29 |
| 노무현 덕에 번 돈 노무현에게 기부합니다 (66) | 2009/06/03 |
"책 읽는 사람이 더 이상 희귀동물이 아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주위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책을 읽는 사람은 "희귀동물" 취급을 받을 정도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서재(블로그)를 열고 나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위안을 얻었지만, 알라딘을 떠나면 다시 책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공적 중의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사장 이재정)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노무현 강독회>는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기가 막히게 잘 읽어냈다. 오연호 대표기자에 의하면 강독회 공고 첫날에 60명이 다 들어찼고, 인원을 더 모집하기 위해 대회의실 벽을 허물어 100명 이상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최종 신청자는 110명이었다.
이날 개회사를 한 이재정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국무회의를 하던 첫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뒷산을 오르며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책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당신의 사상을 책으로 빗대 표현하며 국무를 논하는 모습이 선하게 들어온다. 특히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한다>(현대경제연구원)의 경우 꼭 읽어보라며 연구원에 1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고 한다.
첫날 인상깊었던 것은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에게 인삿말을 해달라는 점이었다. 110명이 다 인삿말을 했을 때 시간은 8시 40분, 예정시간에서 1시간 이상 지난 시간이었다. 앞으로 강독회를 하면 강사들이 말을 많이 할 텐데, 독자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갖가지 사연이 넘쳐나고 때로는 마음이 심하게 요동쳐서 달래느라 힘들었다. 기흥에서 2시간 넘게 달려온 분도 있었고, 천안에서 온 분도 있고, 아예 월차를 내거나 조퇴를 받고 온 분도 있었다. 한 공익근무요원은 경남에서 할아버지들에게 6.25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대화하다가 말문이 막혀서 야단만 듣고 왔다며 실력을 길러 할아버지들을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마다 사연은 가지가지지만 노하늘 선생님(중등 1학년 교원)처럼 지금까지 가치관과 신념이 정리되지 않음을 깨닫고 생각의 밑천을 얻으러 온 분들이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몸소 던져준 화두가 얼마나 강력한지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통해서 이해를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
공부하는 시민 보면서, 하늘에서 두 대통령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첫 번째 강사로 나온 오연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소회 중 책에 미처 싣지 못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다. 참여정부 임기 말 청와대에서 인터뷰를 수락했을 때, 2~3시간 정도 또는 잘 해야 4~5시간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본의 아니게 2박3일 동안 하게 되었다.
"왜 저랑 인터뷰하셨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은 "요즘 나한테 잘한다고 기사를 쓰면 사쿠라 취급 받지? 지금 막 사쿠라가 피고 있는 거야"라며 선문답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오연호 기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인터뷰한 1991년부터 19년 동안 한결같이 변함이 없는 특징은 바로 "부당한 특권"에 대한 도전의식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세상이 아무리 뭐라 해도 아낌없이 버릴 수 있는 것이 인간 노무현이다. 조선일보와 소송할 때는 민주당 대변인 시절이었다. 조선일보 배달부들이 '비빌 언덕'을 찾아 노무현 대변인을 찾았을 때, 조선일보 기자가 와서 "노무현 의원님은 이 일에서 손을 떼십시오"라고 경고했을 때, 노무현 대변인은 "조선일보 기자는 이 일에서 손 떼시오"라고 맞대응한다. 조선일보와의 평생 전쟁의 서막이었다. 당 대표 등 중역들이 모두 말렸지만 노무현 대변인은 "이런 신문사, 기자들에게 특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한마디로 끝까지 소송을 진행했다. 이와 너무나 유사한 장면이 민주당 경선에서 나온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오."
조선, 동아일보가 신문사 지분 소유 제한에 대한 의견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굴복하지 않자 온갖 인신공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던 당시였다. 그 이후로 탄핵, 죽음에 이르기까지 노무현 대통령은 살아온 신념 그대로 "모든 것을 버렸다"
▲ <노무현 강독회>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오연호 기자는 단지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이기 때문이 노무현 대통령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텍스트를 한줄 한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읽자는 뜻이다.
영원한 권력을 꿈꾼 남자,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가장 정성을 들인 분야는 권위주의 청산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권력을 4개로 구분했다. 정치권력, 경제권력, 언론권력, 시민권력. 다행히 1997년과 2002년 우리는 정치권력을 바꿔봤다. 하지만 단군 이래 절대로 바꿔보지 못한 권력이 바로 경제권력과 언론권력이다. 삼성 등 대자본은 북한의 김정일처럼 지독한 세습을 누리고 있고, 언론은 경제권력과 결탁해 절대권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권력의 지형이 이렇게 허약한 대한민국에서는 경제, 정치, 언론권력이 모두 짬짜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쉽게 연출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과 "지배"라는 열쇠말로 이 현상을 풀었다.
국민의 것이 아닌 권력의 사유화 과정에서 '지배'가 만들어진다. 권력을 위임하면서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권력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지배에 저항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특징이다. 즉 권력은 위임하되 지배는 거부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단초다. 이는 권력과 지배를 분리하는 과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인터뷰 육성)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을 누가 움직이는가에 관한 권력구조에 집요하게 천착한 결론이 바로 "시민권력"이다. 정치권력이 위태위태한 냉정한 현실을 대통령으로서 깊이 체험했기 때문에 정치권력 정점의 권력인 대통령으로서 시민권력을 깊이 연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사는 이렇다.
"대통령으로 퇴임하지만, 진정한 권력, 시민권력의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노무현 대통령 퇴임사)
당시 이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오연호 기자도 100%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안연이 한숨을 푹 내쉬며 길게 탄식했다.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아만지고, 뚫고 들어갈수록 더욱 단단해 보인다. 바라보니 어느 틈에 앞에서 손짓하더니 문득 뒤에서 (채찍질하시네.) 선생님은 차근차근 배우는 사람을 이끌어가는구나. 각종 고전 자료로 나의 세계를 넓히고 전통 의식으로 나의 행위를 규제하게 하신다. 내가 그만두고 싶어도 차마 그럴 수 없네. 이미 나의 모든 재주를 다 쏟아부었지만 (나의 눈앞에) 우뚝 서 계시는 듯하다. (또 힘을 내서) 따라가고자 하지만 어찌 해볼 길이 보이지 않네."
- 논어, 안연편(해석은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사계절)을 참조함)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을 보고 있으면, 공자의 수제자 안연이 공자를 향해 탄식한 장면이 떠오른다. 오연호 기자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을 보통으로 공부한 게 아니다. 71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며 4대국 보장 체제 등을 제시했는데, 이를 깊이 연구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이 말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은 김대중 대통령을 깊이 연구했다는 말이 된다. "조금 해보려고 하면 DJ의 발자국이 있었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소회다. 그래서 취임 3년차에 청와대 출입 기자들을 모아놓고 비공개 오찬을 연 자리에서 "DJ는 정책의 천재이자 정치의 천재다"라고 평가를 내놓았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김대중 대통령을 함께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두 대통령이 함께 하늘나라로 가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늘나라에서 깊이 상의할 게 많아서 그랬을까. 두 분이 국민들에게 내놓고 간 필생의 화두가 어쩜 그렇게 닮았는지 지금도 가슴에 품고 다닌다.
"깨어 있는 시민(노무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함께읽기 연재목록>
※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노무현 함께읽기> 동참해 주실 거죠?
2.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에 목숨건 까닭은?
1. 1강(9/10,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2강(9/17, <국가의 역할>), 3강(9/24, <미래를 말하다>), 4강(10/1, <슈퍼 자본주의>), 5강(10/8, <더 플랜>), 6강(10/15, <빈곤의 종말>), 7강(10/22, <유러피안 드림>), 8강(10/29, <이제는 당신 차례요 Mr.브라운>), 9강(11/5,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10강(11/12,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11강(11/9, <생각의 오류>)
2. 매주 일요일 첫 리뷰 기사를 올리고 나서, 독자 피드백을 포함한 포스트는 매주 화요일에 올립니다. 목요일 강독회를 참여하고 나서 리뷰, 피드백, 강독을 포함한 후기는 금요일에 올릴 예정입니다.
3. 독자 피드백에 참여하실 분들은 이메일(dajak97@gmail.com)로 질문이나 느낀점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강사에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은 <노무현 강독회 팀블로그>(http://blog.ohmynews.com/readroh/)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전달해 답변을 얻어내도록 하겠습니다.
4. 해당 책의 할인과 관련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좌 수강생에 한해서 할인액으로 보급하겠다고 출판사와 협의한 내용이었는데 제가 잘못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선착순 10분 정도는 제 시드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벌써 10명의 반이 차서 서두르셔야겠네요. 암튼 재밌는 해프닝이었습니다.(메일 : dajak97@gmail.com)
5. 네티즌 님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노무현 함께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읽는 110명의 '노무현'들을 만나다 (1) | 2009/09/11 |
|---|---|
| [노무현함께읽기1]"시민"에 목숨건 대통령 노무현을 만나다 (1) | 2009/09/06 |
| 네티즌과 함께 노무현 읽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0) | 2009/09/05 |
옛 부하직원들 앞에서 고개 숙인 천정배 의원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언론법 권한쟁의 청구' 공개변론을 하루 앞둔 이날 천 의원은 출근하는 재판관 9명의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목례를 했다.
- 오마이뉴스, "무효선언 말고 다른 카드는 없다
천정배 의원이 부하직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헌법재판관의 대부분은 법무장관 시절과 법조계 시절 천정배 의원을 보좌하던 직원들이었다.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법조가 어떤 곳인가.
사법고시 기수나 사법연수원 기수를 목숨처럼 여긴다.
최근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파격인사로 총장에 발탁됐을 때
수십 명의 선배 검사들이 옷을 벗지 않았나??
천정배 의원이 헌재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최문순 MBC 전 사장이자 국회의원이 MBC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다. (이것은 최문순 의원이 직접 한 말이다)
천정배 의원에 따르면 12월에 방송법이 시행된다고 한다. 때문에 10월 말까지는 판단을 해야 불필요한 재정 투입을 막을 수 있다.
"날치기로 심지어 재투표와 대리투표까지 해서 통과시킨 언론법의 무효판결은 깊은 헌법적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는 말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실상 다음 선거에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서 <조선일보>를 도와야 하는 처지에서 움직인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는 신문시장에서 급격히 도태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고, 이는 시장에서의 생존뿐만 아니라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신문보다 월등히 영향력이 강한 방송을 구체제 세력이 장악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 무더기로 퇴출될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나라당 같은 극우파 수구 세력은 죽기살기로 매달리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도 전방위적인 로비와 협박이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최소한 시간을 끌려고까지 할 것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정부의 판단에 곧이곧대로 손을 들어주는 법이 없다.
참여정부 시절 수도이전 같은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국민을 모두 만족시킨 것은 아니지만, 헌법재판소는 "최소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성의를 보여 왔고, 국민은 일정 부분 헌재의 존재를 인정해 왔다. 국민과 헌재의 이런 암묵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의 속이 빤히 비치는 꼼수에 대해서 헌법재판소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것은 당연하다. 걱정이 되는 것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법률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시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시중 씨는 자신을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는지, 헌법재판소의 결과와도 상관 없이 일을 추진할 기세다.
천정배 의원은 일인시위를 하던 중 인터뷰에서 몹시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줬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의장의 직무를 지금도 저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알아본 유일한 국회의원
김형오 국회의장은 누구든지 먼저 단상을 점거하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서 민주당이 주춤거리는 사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상을 장악했고 직권상정 하는 꼴이었는데 이것이야말로 김 의장의 기만이자 속임수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개탄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술에 야당이 속아 넘어간 꼴이라는 것이다.
물론 '속은 사람'이 바보라고 할 수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이나 다름 없는 국회의장이 노골적으로 한나라당에 단상을 넘겨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은 국민적 비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국회를 단상한 이유로 한나라당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한 청문회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번 개각에서 유임)이 "O새끼"라는 막말을 하는 것이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어 엄청난 명예손상을 입었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유명환 장관이 나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삼고 싶지 않지만 국회를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한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중대한 과오”며 핵심을 정확히 짚어 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혔을 때 그 많던 민주당 국회의원 중 단 1사람만이 지지 선언을 했다. 그것이 바로 천정배 의원이다.
단지 국민에게 인기를 얻으려는 행위라면 천정배 의원이 직접 헌재 앞에서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최문순 의원 역시 실제로 의원직을 버릴 이유가 없다. 단지 야당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미디어를 지키려는 국민적 요구에 따르기 위해 행동하는 천정배 의원과 최문순 의원, 추미애 의원에게 격려를 보낸다.
★ 바로 오늘이 미디어악법 관련 헌법재판소 첫 변론 날입니다. 헌법재판관들에게 국민의 뜻을 보여줍시다.
미디어악법 반대 서명의 뜻을 광클로 보여줍시다
★ 다음 아고라에도 올렸습니다. 추천해주시면 많은 분들께 알려질 수 있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31863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요즘 '해당신문사'에 '벗은 여성'들이 난립한 까닭은? (1) | 2009/09/15 |
|---|---|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
| 천정배 의원 법원 앞 1인시위 = 최문순 의원 MBC 앞 1인시위 (1) | 2009/09/09 |
| 이해찬 총리, 이정희 의원께 (0) | 2009/09/04 |
▲ 파르르 님 블로그에서 캡처한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한 가상그래픽(왼쪽은 실제 사진, 오른쪽은 케이블카 설치 후의 가상그래픽)
성산포 주민이 본 협재해수욕장 케이블카 설치 문제
나의 고향은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포다.
성산일출봉의 깎아지는 절벽을 멋드러지게 보려면 성산포가 아니라 왼쪽에 있는 우도나 오른쪽에 있는 섭지코지로 가야 한다. 정작 성산포에서 상산일출봉을 보면 정면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성산일출봉의 장관을 볼 수 없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일출봉을 예쁘게 보고 담으려고 우도나 섭지코지로 몰리곤 한다. 성산포 사람들은 관광객을 빼앗긴 것이 섭섭하지만, 성산일출봉의 그림이 가장 잘 나오는 곳이 그쪽이기 때문에 유감은 없다.
그런데 섭지코지 쪽에서는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게 됐다.
대기업 삼성과 친인척의 계열사인 보광그룹에서 호텔을 지으면서 자연경관이 상당히 훼손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해 엄청난 저항에 부딪혔다. (주)보광제주는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사유도로 군데군데 조각상을 설치해 놓고 조각공원 이랍시고 개별 입장료를 징수하겠다고 아주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다.
▲ 2007년 9월 당시 보광의 토지 사유화와 주차장, 관광지사용료 징수 등에 항의한 마을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보광그룹의 사유지 수익 꼼수에 상관없이 성산일출봉은 자연경관의 엄청난 타격을 받고 말았다. 언덕배기가 있어야 할 곳에 커다란 호텔이 덩그러니 지어져 성산일출봉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협지인 산에 비해, 탁 트인 바다의 케이블카 건설은 주변경관에 대한 사형선고!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협재 해수욕장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성산일출봉보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은 자연경관을 일개 회사에게 반납해야 할 처지이다. 만약 협재 해수욕장이 인공 해수욕장이라면 케이블카 설치를 하든 리조트를 짓든 상관할 바 없다. 협재해수욕장은 수천 수만년 전부터 빼어난 자연경관을 사람들에게 선사해 왔고, 우리 후손들도 여름 휴가를 와서 이국적인 자연 경관을 즐겨야 한다.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험한 지형으로 인해 케이블카의 존재가 두드러져 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해수욕장 같은 공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모든 경관이 케이블카에 흡수돼 그 곳은 자연관광지로서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제주도의회가 어떻게 이런 황당한 결정을 재빨리 의결해줬는지 모르겠다. 김태환 제주지사의 일방적인 독주와 제주 자연에 대한 학살적인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 얼마나 되었다고...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올레 이용 및 관리조례안’ 발의를 추진해 제주올레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용료를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협재 해수욕장 케이블카와 관련한 부분은 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협의를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부칠 사안이 아니다.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갓난아기를 둔 '갓난아빠'의 꿈 (1) | 2009/09/14 |
|---|---|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
| 천정배 의원 법원 앞 1인시위 = 최문순 의원 MBC 앞 1인시위 (1) | 2009/09/09 |
| 이해찬 총리, 이정희 의원께 (0) | 2009/09/04 |
| 조선일보가 가장 인수하고 싶은 지역언론사는 옥천신문?? (2) | 2009/09/03 |
천정배 의원은 알다시피 법조 출신이다.
법조가 어떤 곳인가.
사법고시 기수나 사법연수원 기수를 목숨처럼 여긴다.
최근에 김준규 검찰총장이 파격인사로 총장에 발탁됐을 때
수십 명의 선배 검사들이 옷을 벗지 않았나??
천정배 의원은 지금은 의원복을 입고 있지만 법조의 세계에 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헌법재판소, 법원, 대검찰청 앞에서 일인시위를 한다고 한다.
법조 대선배가 법조 앞에서 일인시위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들어오지 않는다.
MBC 사장 출신인 최문순 의원이 아주 명쾌하게 환기를 시켜준다.
"그것은 내가 MBC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것과 같다"
명예를 귀하게 여기는 법조 출신 정치인으로서 법조 앞에서 일인시위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쪽팔린" 일일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천정배 의원의 이력을 살피면서 참 신기한 게 있다. 그는 전라남도 신안군 출신이다. 전남이 고향인 분들에 따르면 전남이 낳은 3대 천재 중에서 천정배 의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남 신안군이다. 전남 신안군에는 왜 이렇게 인재가 많을까? 전남에 사는 지인이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전남 신안에 사는 가족 이야기인데, "우리 OO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그나마 과학에서 좀 소질이 있을 뿐이지..." 그래서 KAIST 교수를 하고 있단다. 참 대단하다.
아무튼 현 정부 들어서 국민이든 정치인이든 유명인이든 "쪽팔린 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그만큼 씻어야 할 부끄러움이 많은 시대다.
'시민기자의 창 > 승주나무 논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법조 후배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천정배 의원 (8) | 2009/09/09 |
|---|---|
| 바다 한가운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제주도 (2) | 2009/09/09 |
| 천정배 의원 법원 앞 1인시위 = 최문순 의원 MBC 앞 1인시위 (1) | 2009/09/09 |
| 이해찬 총리, 이정희 의원께 (0) | 2009/09/04 |
| 조선일보가 가장 인수하고 싶은 지역언론사는 옥천신문?? (2) | 2009/09/03 |
| 선거관리위원회에게 뒷조사를 당했습니다 (3) | 2009/09/03 |
어제 명동에 놀러 갔는데,
추미애 의원과 민주당 사람들이 미디어악법 관련 서명을 받으며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었다.
명동의 한복판은 원래 최문순 의원의 자리였는데,
추미애 의원에게 자리를 빼앗겼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는 추미애 의원이 "환경노동위원장"이라는 "계급장"으로 자리를 차지했나보다 생각했는데,
거기서 한 시간 동안 추미애 의원을 지켜본 결과 명동 한복판의 자리차지를 위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미애 의원은 미디어 악법과 관련해서 한번도 격앙된 목소리나
험악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조중동 방송이 생기면 어떻겠어요. 안 되겠죠?"
라고 하고, 옷을 고르는 분들을 향해서
"보라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라며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악세사리를 고르는 사람들에게
"악세사리를 다 고르면 꼭 와서 서명을 해주세요" 하고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악세사리를 고르던 분들은 픽 웃으며 서명을 하러 왔다.
추미애 의원이 명동 한복판을 지키는 것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인데,
2시간 동안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의원님 혼자서 두 시간 동안 하는 거에요."
했더니, "목이 너무 마르다"며 생수 한 통을 벌컥벌컥 마셨다.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한 인상 하는 데다 옷을 단정하게 입고 나와서 많은 분들이 포토타임을 해달라고 했다.
예전에 삼보일배 하던 시절의 강인함보다는 친근하고 인자한 이모 같은 모습으로 다시 명동길에 나타난 추미애 의원,
그냥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없이 전단지를 들고 저도 일을 도왔다.
'시민기자의 창 > 현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긴급속보]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단식 중 연행 (0) | 2009/11/09 |
|---|---|
| 중학교 1학년 학생 "빨리 이 정부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0) | 2009/10/08 |
| 명동한복판에서 본 추미애 의원의 놀라운 영업능력 (0) | 2009/09/09 |
| 역시 전단지 돌리는 일은 힘들어! (2) | 2009/09/08 |
| 9호선 개통 40일, 2호선 출근길 좀 편해졌을까? (4) | 2009/09/04 |
| 여수의 섬마을에서 만난 김대중꽃 인동초 (8) | 2009/08/28 |
언론운동을 하면서부터 시민을 설득해야 할 일이 많이 있어서,
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일을 많이 합니다.
뿌리치시는 분, 도망치시는 분, 무시하시는 분이 있어서 속상하지만,
다가와서 하나 달라고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전단지를 우호적으로 받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한결 편안합니다.
이번에도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종로에서 강풍 바람 맞으면서 돌려서 더욱 애틋합니다.
대운하 반대 촛불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환경연대 분들과 촛불나누기, 은평촛불 시민분들이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찍새와 배포를 담당했습니다.
대운하 반대 전단지를 위클리경향 특별판과 겹쳐서 배포를 했는데 이것이 효과가 괜찮습니다.
그냥 전단만 돌렸더라면 안 보았을 수도 있을 텐데,
신문을 넣어주니까 받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끼워팔기"를 많이 하나 봅니다.
은평촛불 회원님들과 진알시 회원님들이 바람 세차게 부는 금요일 밤 데이트도 안 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거세짐에 따라서 손놀림도 빨라집니다.
이 날 바람이 얼마나 불었냐면요~
맨 처음에 이젤에 세워두었던 판넬들이 다 쓰러져나갔습니다.
그래서 급히 바닥에 눕히는 방식으로 바꿨는데도 자꾸 뒤집어집니다.
결국 테이프로 질끈 동여맸습니다.
정말 이 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바람 부는 데 배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시민분들께 나눠주려는데, 신문이 춤을 추고 날아가는 바람에 당황했습니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단지나 신문을 배포하는 일은 두려운 일입니다.
매번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외면하는 손", "뿌리치는 손", "피하는 몸짓"을 보면 마음속으로부터 비애가 솟구칩니다. 반대로 받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나옵니다.
이 일은 매주, 또는 매일처럼 하시는 분들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이 분들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갔겠습니까?
세상이 변화하기란 이처럼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배포전략도 다양해졌습니다.
시민들이 신문을 안 가져가면 가로등 불빛 아래서 춤도 춥니다. 관심만 끌 수 있다면야 ㅎㅎ
모델이 훤칠하고 매끈한 데다 잘 생기기까지 하면~~~ 100%임다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분들에게는 "지하철에서 보세요"라고 하면 잘 가져갑니다.
상인의 현실감각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가 보네요.
그 외에도 지나치게 깍듯하게 보이기
또는 지나치게 친절하게 보이기 등이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불쌍하게 보이기나 지나치게 비굴하게 보이기도 있지만,
모냥 빠지니까 생략할게요.
전단 나눠주면서 저희도 열공하게 됩니다.
4대강 들쑤시면서 건설사 호주머니 채워주느라
대학생장학금 3,686억원(33.6%), 기초생활보장액 2,589억(3.2%), 도로, 철도 예산 4조6,000억원(31%)
이러는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국가채무는 1인당 134만원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정부는 감세천국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면 법인세 감세를 철회하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경제가 무슨 소꿉장난입니까. 세금 가지고 대기업하고 장난치게.
차라리 정해진 세금 안에서 착하게 썼으면 밉지라도 않죠.
지금 당장 굶어죽게 된 할아버지한테 4대강 들쑤시면 무슨 도움이 됩니까.
그래서 열심히 배포하고 열심히 촛불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당신에게 요구합니다.
대운하 반대에 서명해주세요.
미디어악법에 서명해주세요.
서명할 것은 다 서명해 주세요.
당신의 소중한 이름을 채워 주세요.
'시민기자의 창 > 현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학교 1학년 학생 "빨리 이 정부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0) | 2009/10/08 |
|---|---|
| 명동한복판에서 본 추미애 의원의 놀라운 영업능력 (0) | 2009/09/09 |
| 역시 전단지 돌리는 일은 힘들어! (2) | 2009/09/08 |
| 9호선 개통 40일, 2호선 출근길 좀 편해졌을까? (4) | 2009/09/04 |
| 여수의 섬마을에서 만난 김대중꽃 인동초 (8) | 2009/08/28 |
| 마을도서관에 엄마, 아이들 모아놓고 책잔치 열었어요 (0) | 2009/08/28 |
탐탐바자회 장소에 가까워오자 한 시민이 "저기 경찰들이 떼지어 서 있는 곳이 바로 행사장이여!"라고 말씀해주셔서 알았습니다.
경찰은 얼마 전부터 대한민국 모든 행사장의 랜드마크로 통용된 듯합니다.
경찰 덕에 모르던 위치를 알게 된 경험이 저 말고 많이 있겠지요~~

▲ 반대편의 남녀 안내도우미는 좀 더 다양한 소품을 준비했습니다.

▲ 시민광장에서는 두더쥐가 아니라 쥐-박-이 잡기가 한창입니다. 작은 소녀가 1,000톤의 망치를 휘두르는 괴력을 보세요.


▲ 삼국연합(쌍코, 소드, 화장발)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말로는 다 못해요~~
▲ 여성삼국연합(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이 차린 부스에서 화장품과 머리끈 같은 여성용품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좌판 위에 올라가 손님을 휘어잡는 수완이 대단했습니다. 과연 "깨어 있는 여인들의 조직된 힘"(부스 간판)은 대단했습니다.

▲ 혹시 이 분을 아시나요? 만화그리시는 분. 모델이 된 소년에게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인기 많은 만화가"라고 했는데 소년은 잘 모르더군요.


▲ 우리 언니, 오빠들의 오래된 노래친구 노찾사도 나왔어요.
▲ 인기 정치인의 팬사인회(?)도 이어졌어요. 그나저나 저 위에서 고운 글씨를 자랑하는 분은 누구일까요??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심상정 전 대표(왼쪽)이 땡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찍은 사진으로 머그컵을 만들어주는 행사입니다. 땡볕에 얼굴이 발갛게 그을리는지도 모르고 시간은 흘러 흘렀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더러는 전날 새벽부터, 아니 몇 단 전 밤부터 오늘 밤 이후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수초등학교에서 바자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부는 상상치도 못할 만큼의 꼼수를 썼다고 하나 그 꼼수가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의 무거운 표정만 봐도 대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흥겹고 시끌벅적하게 언론자유는 오고야 말겠지요~~
'시민기자의 창 > 언론악법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BS, YTN, MBC가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아세요? (0) | 2010/03/17 |
|---|---|
| 사진으로 보는 "언론자유" 탐탐한 바자회 (2) | 2009/09/07 |
| 손님 휘어잡는 판매수완으로 언론악법 못 휘어잡으랴 (1) | 2009/09/07 |
| 헌법재판소 가서 미디어법에 대한 의견 올리고 왔습니다. (0) | 2009/08/12 |
| 매년 정부돈 300억원씩 받는 언론사를 아시나요? (34) | 2009/05/07 |
| 정부 제2미네르바에 대한 대비 끝냈다 (3) | 2009/04/21 |
▲ 145 : 여성삼국연합(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이 차린 부스에서 화장품과 머리끈 같은 여성용품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좌판 위에 올라가 손님을 휘어잡는 수완이 대단했습니다. 과연 "깨어 있는 여인들의 조직된 힘"(부스 간판)은 대단했습니다.
"10시간 지속 파운데이션이 1만6천원이었는데, 단돈 만원에 드릴게요!"
"머리끈 12개 천원에 사기 쉽지 않아요!"
좌판이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팔 수 있는 건 다 파네요. 노회찬 심상정 의원도 팔고, 만화가의 글쏨씨도 팝니다. 간, 쓸개, 영혼 이런 것만 빼고 다 파는 것 같아요. 무역업을 하는 모 카페의 회원은 재고 물품을 1,000만원어치나 지원했는데 용달차 2대분을 하루에 다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정말 수완이 대단했습니다. 손님을 휘어잡는 수완으로 언론악법을 못 휘어잡을 이유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정오께부터 저녁까지 사람들은 오일장에 모여든 것처럼 시끌시끌했습니다. 입장료는 "미디어악법 서명"이었습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 10분 기다려서 미디어악법 서명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물론 언론노조와 여성삼국(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주최하고 후원하기도 하지만 행사장 주변에서 조직적으로 게릴라 홍보를 하기 때문이었죠. 벌써 덕수궁 돌담길에서부터 '우리 하나 되어'라는 네티즌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동극장에서부터 현수막이 붙어 있고, 인도, 차도 가릴 것 없이 홍보 인쇄물이 부착돼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발품의 승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노란색 풍선이 가득 매달려 있었습니다. "언론자유 보장, 민주주의 보장"이라는 문구가 풍성하게 수놓아져 있는 덕수궁 돌담길과 담쟁이를 보고 있으니 KBS 정연주 전 사장이 엄기영 MBC 사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란 시구절이 생각나더군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앞치마 두른 최문순 의원, 땡볕 맞으며 사진 찍기 동원된 심상정, 노회찬 의원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심상정 전 대표(왼쪽)이 땡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찍은 사진으로 머그컵을 만들어주는 행사입니다. 땡볕에 몇 시간 동안 그을렸는지 노회찬 대표의 얼굴이 붉그락해졌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아이템은 쥐잡기 코너였습니다. 1회에 2,000원이고 제한시간이 1분이었는데, 도우미들의 부상이 심했는데 30초로 줄어들었습니다. 시민광장에서 마련했습니다.
"깨어있는 여인들의 조직된 힘"이라는 신비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삼국연합이란 소울드레서, 쌍코, 화장발 카페를 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비명을 멋드러지게 고쳐서 간판으로 내걸었습니다. 파운데이션, 머리끈 등 여성 필수품을 팔기 때문인지 여성 손님이 온종일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장 구경을 하다가 "독설닷컴" 님을 만났습니다. 집에서 액자를 하나 가져왔다고 합니다. 나머지 손에는 한 바구니 가득 물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집에 가서 형수님한테 혼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됐습니다. 독설닷컴은 "탐탐한 바자회"의 공식 후원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가방 가게에 들러서 복숭아도 얻어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데 한명숙 전 총리가 들어와 일일이 악수를 나눕니다. 요새 미디어악법 서명 받으러 다니느라 얼굴이 타지 않을까 걱정돼 "썬크림 좋은 거 바르고 다니세요"라고 멋적게 말씀드렸습니다.
맞은편에는 기다랗게 줄이 있었습니다. 무슨 줄인가 했더니 떡볶이와 분식을 파는 집이었습니다. 역시 먹거리 장사가 가장 인기였습니다. 그 옆에서는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습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였는데, 한 시간은 더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고 머그컵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가운데 본부로 사용되는 천막에서는 최고의 안티 즉석투표가 진행중이었습니다. 1번 조중동, 2번 YS, 3번 MB, 4번 최시중, 유인촌, 5번 허경영이었습니다. 저는 2~4 모두 조중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1번을 찍었지만, 많은 분들이 3번을 찍었습니다. 5번 허경영 후보는 표를 별로 못 얻었습니다.
▲ 200 : 최고의 안티투표를 하고 있는 시민들. 저랑 생각이 같은 분이 조선일보에 한표를 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통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매일같이 지침을 하달하는 조선일보가 이 중에서는 상왕이지요.
오일장이란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자리여서 기분 좋지만,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바람 잡는 사람도 모두 개념시민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고 만나면 반갑습니다. 오로지 언론자유를 사랑하고 이를 위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다들 흐뭇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시민기자의 창 > 언론악법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BS, YTN, MBC가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 아세요? (0) | 2010/03/17 |
|---|---|
| 사진으로 보는 "언론자유" 탐탐한 바자회 (2) | 2009/09/07 |
| 손님 휘어잡는 판매수완으로 언론악법 못 휘어잡으랴 (1) | 2009/09/07 |
| 헌법재판소 가서 미디어법에 대한 의견 올리고 왔습니다. (0) | 2009/08/12 |
| 매년 정부돈 300억원씩 받는 언론사를 아시나요? (34) | 2009/05/07 |
| 정부 제2미네르바에 대한 대비 끝냈다 (3) | 2009/04/21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Prev
Rss Feed